다른 사람을 상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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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임신을 상상한다. 아마 여린 사람이 태어날 거고 우리는 여러 가지를 납득하는 방법을 가르쳐줘야 하겠지. 우리가 오랜 시간 고민했던 문제를 혼자 다 떠안으려고 굴면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도. 자유를 추구하지만 남들과 자유를 평등하게 누리지 못하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하루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어떨 때에는 고양이 다섯 마리를 임신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왠지 모르겠지만 인간 한 명의 복잡스러움이 고양이 다섯 마리로 치환될 것만 같아서 그런 것 같다. 나와는 전혀 다르게 생긴 아이를 낳는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다른 울음소리를 내고, 다르게 걷는다면. 다르게 생각해서, 다른 세상에서 살아갈 거라 결국 놓아주어야 하는 사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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