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

주변에 아는 사람은 아는 이야기로 나는 작년 5월, 갑작스러운 공황장애 발병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정신질환에 별다른 편견이 없어서 그런지 다행히 치료가 빨랐다. 지금은 많이 나아져서 약물도 상담도 0에 천천히 수렴한다. 공황장애는 반드시 정신과의 약물치료와 상담 치료(인지행동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걸 이제는 안다. 앞으로 삶이 또 버거워지면 주저 없이 또 진료실에 방문할 것이다. 상담실에서, 진료실에서 눈물을 쏟았던… Continue reading 충분

다른 사람을 상상하며

가끔 임신을 상상한다. 아마 여린 사람이 태어날 거고 우리는 여러 가지를 납득하는 방법을 가르쳐줘야 하겠지. 우리가 오랜 시간 고민했던 문제를 혼자 다 떠안으려고 굴면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도. 자유를 추구하지만 남들과 자유를 평등하게 누리지 못하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하루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어떨 때에는 고양이 다섯 마리를 임신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왠지… Continue reading 다른 사람을 상상하며

누군가 울고 있다면 인제 그만둬 주세요

J와 이야기를 하다 그만 터져버렸다. 다행히 방에 아무도 없었다. 사람이 앞에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으면 좀 그만할 것이지. 그는 따뜻한 격려를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즐거워 보이기도 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을 쳤고 저항할 틈도 없이- 결국 코너에 몰려 무장을 해제했다. 두 가지 마음이 동시에 떠올랐다. 고마움과 조금 치욕스러운 마음이. 대화의 맥락과 상관없이 자주 장례식장을 떠올렸다. 1월의… Continue reading 누군가 울고 있다면 인제 그만둬 주세요

하르츠 국립공원에서 찍은 열한장의 사진/ Elf Fotos am Nationalpark Harz

1. 산의 능선이 하동에서 보았던 지리산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찾아보니 지리산은 1915미터이고, 하르츠 국립공원은 1141미터란다. / Der Bergrücken fand ich ähnlich wie Jirisan. Laut Wikipedia, Jirisan ist 1915 Meter und Nationalpark Harz 1141 Meter hoch.  2. 그 앞에서 사진을 안찍을 수 없지. / Davor haben wir viele Foto geschossen. 3. 베르니게 로데 성 / Schloss Wernigerode 4. 잘생겼다! /… Continue reading 하르츠 국립공원에서 찍은 열한장의 사진/ Elf Fotos am Nationalpark Ha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