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칠 수 없는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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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 보면 어떤 단어는 너무 아름다워서 썼다가 지워버리는 경우가 있다. 최근엔 ‘별’이 그랬다. ‘별’이 그렇게 예쁜 단어인지 왜 서른이 다 되서야 알게 되는 걸까? 세상엔 초미세먼지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기 전이라면, 엄마 별이 너무 예뻐요. 반짝반짝해요- 하고 들뜨기도 하고 다음 날엔 스케치북에 별을 한가득 그려보기도 하고 그럴 텐데. 

별이라든지 하늘, 달, 은하수 앞에서는 인색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마치 이런 예쁜 옷은 나보다 멋진 사람이 걸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납작한 마음 같은 것. 그래서 우연히 길을 걷다 동경하던 색깔을 입은 사람을 보고는 멋지다- 부럽다, 생각하는 무채색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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