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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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런저런 대화를 많이 한다. 우리는 결이 다른 사람이라서 연애 초기엔 라디오 주파수 맞추듯이 대화 코드를 찾는 게 하나의 재미였다. 다름을 배우는 것도 묘미지만, 달라서 오해하기도 했다. 지금은 상대방이 이해 못 할 주제를 들어주기를 바란다든지, 인정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런 욕구는 밖에서. 친구들이 어떤 영역은 연인보다 더 확실하게 갈증을 해소해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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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우리가 서로에게만 이야기하는 주제가 있다면, 밖에서는 절대 못 할 말이 있다면, 그건 바로 몽상일 것이다. 우리의 몽상은 결이 또 다르다. 나는 주로 초현실적이거나 노골적인 섹드립이 가미된 몽상을 입으로 내뱉어서 수치심에 질색하는 상대방의 반응을 보며 즐긴다. 김강은 반대로 현실 가능한 범주 안에서 이것저것 일종의 행복회로를 돌리는데, 나는 경우의 수를 늘어놓는 생각 방식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 한 귀로 흘려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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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엔 어떤 몽상들로 우리가 들떴던가, 생각해보면 다 즐겁다.

부끄러워 기록할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대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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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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