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과 인식

건축학과 학부생을 위한 구조역학 입문서 Vorlsungen über Statik und Festigkeitslehre (Walter Mann, B.G.Teubner Stuttgart 1997)를 읽다 멋진 문장을 발견했다. “...Diese Abstraktheit stellt eine Schwierigkeit für den Lernenden dar. Einer Stütze z.B können wir nicht ansehen, welche Kräfte sie trägt. Kräfte erkennt man nur an ihrer Wirkung.” 이런 힘의 추상성은 학생들에게 이해의 어려움을 겪게 합니다. 예를 들어… Continue reading 추상과 인식

절체절명의 위기

  도서관 카페테리아에 앉아 집에서 싸 온 도시락을 까먹었다. 카페테리아에도 식사가 있지만, 도시락과 물병을 가지고 다니면 최소 5유로는 아낄 수 있다. 40분 라이딩 후에 먹는 도시락은 꿀맛이었고, 덕분에 소화할 겸 도서관을 빡세게 배회하다 겨우 쟁취한 책상에 앉으니 졸음이 쏟아졌다. 무거운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책상에 머리를 댔다.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 이마가 너무 아파서 고개를… Continue reading 절체절명의 위기

갈매빛 세상, 인터넷 서핑

  "세상이 온통 초록의 물결입니다. 지난 주 강원도 방문이 있어 다녀오는 길, 골짜기의 신록이 탄성을 자아 내게 하더군요. 초록의 종류가 이리 많은데 과연 국어사전에 수록된 초록의 종류는 얼마나 될까? 어떤 말이 있을까? 궁금합니다. 이 많은 초록을 하나 하나 불러보고 싶은 계절입니다." 출처 : 국립국어원 온라인 가나다 <초록색의 종류>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116554 아마도 실명을 사용하시는 듯한 고운 아이디가 국립국어원 웹페이지의 올린 질문이다. 잠을 청하려고… Continue reading 갈매빛 세상, 인터넷 서핑

320km nach Berlin / 베를린까지 320킬로미터

Das Bild entstand ganz am Anfang des letzten Winters in Husum. Damals wusste ich gar nicht genau, dass es im Winter so kalt und hart wird. 2018년과 19년을 잇는 겨울은 나에게 북독일의 작은 항구도시 후줌을 떠올리게 한다. 짙은 물안개와 온몸을 파고들었던 날카로운 해풍이 그렇게 사람을 절망 속으로 몰아넣을 줄은 몰랐지만. 베를린에서 떠날 때만 해도 우리는 여러 대의… Continue reading 320km nach Berlin / 베를린까지 320킬로미터

야곱의 아들을 그리워하며

  오늘은 점심을 대충 때우기 위해 공원에서 유리로 된 락앤락 통을 열었다. 우리 집 냉장고에 있던 모든 야채와 과일이 그대로 마구잡이로 뒤섞였다. 대충 뿌려둔 소금 덕분에 적당히 간이 뱄다. 초라한 풀때기 잡탕 같아 보여도 과즙, 야채즙의 향연이었다. 오도독오도독 당근을 씹으며 풀밭을 뛰노는 개를 구경했다. 개의 활기찬 뒷발에 잔디가 탄력 있게 누웠다가 고개를 세운다. 여름이라 잔디도… Continue reading 야곱의 아들을 그리워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