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간지러운 건 너의 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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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을 만나기 전까지는 고양이를 모르고 살았다. 어릴 적부터 요크셔테리어 두 마리와 자란 나의 행동 언어는 아마 작은 소형견에 맞추어져 있었을 것이다. 무스코사는 유독 나를 싫어했다. (사진의 오른쪽 고양이) 지금도 기억이 나는 게, 만난지 얼마 안되었을 때 고양이를 교육하고 싶었던 나는 무스코사의 코를 손가락으로 떼찌했다. 무스코사는 굉장한 역정을 내며 몸을 크게 부풀렸다. 피의 전쟁을 몇 번 치르고 나서야 고양이는 강아지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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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코사와 달리 깻잎이는 처음부터 나를 마음에 들어 했다. 올해로 나이가 17세인 깻잎이는 나와 띠동갑이다. 깻잎이를 만나고 나서 이별을 준비하는 법을 배웠다. 별거 없고 그냥 하루하루 이뻐해 주면 된다. 할아버지가 뭔가 강렬하게 요구하면 무리가 안 되는 선에서 들어주고, 뭐 그런 거다. 몇 년 전부터는 번역은 안 되지만 깻잎이의 언어가 시아버지화되는 걸 느끼고 있다. 굳이 말하자면 ‘애미야 국이 짜다’ 투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희망 사항을 요구하는데 무시할 수가 없다. 깻잎이와의 기싸움에서 우리는 늘 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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