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한 단골손님

  올해 초, 방학이면 거의 매일 출석하던 단골 카페의 주인이 바뀌었다. 자세히 말하자면 원래 그리스인 가족들이 운영하는 실력 좋은 카페였는데 지난겨울이 풀리고 봄이 올 때쯤, 인사도 없이 그들은 고국으로 돌아가버렸다. 카페는 다행히 없어지지 않고 이름만 바꾼 채 다른 사람들이 이어받아 운영되고 있다. 메뉴판도 가구도 모두 그대로인데, 다른 사람들이 계산대에 서 있어서 처음엔 매우 당황하고 아쉬워했다.… Continue reading 삐딱한 단골손님

에게해의 색, 여름의 소리 2018 / Die Farbe des ägäischen Meeres, der Ton des Sommers 2018

고도가 내려갔는지 귀가 먹먹해졌다. 창밖을 내려다보니 어느새 우리는 구름을 뚫고 육지와 가까워져 있었다.  아테네 상공에서 비행기가 공항을 향해 반원을 그리는 것 같았다. 별 일이야 없겠지만 무사히 착륙하기를 잠시 기도했다. 살짝 기울어진 날개 아래로 에게해가 펼쳐졌다. 마치 푸른 바다 위에 수 많은 섬이 잠들어 있는 것 같은 고요한 풍경이 이어지더니, 육지로 들어서자 민둥산과 그사이에 매끄럽게 난 외곽도로가 완만한 굴곡을… Continue reading 에게해의 색, 여름의 소리 2018 / Die Farbe des ägäischen Meeres, der Ton des Sommers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