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lin, Deutschland / Dezember 2016 / Faber Castell TK 9400 2B
고양이 털을 그리며 연필이 펜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는걸 느꼈다. 연필심을 뾰족하게 깎아 그 끝을 종이에 문지르면, 대단한 힘을 준 것도 아닌데 마치 그 작은 마찰에 흑연이 종이에 녹은 것만 같았다.
지금은 봄이 오고 있지만 지난 크리스마스 휴일에 그렸던 그림이다. 그때의 나는 새로운 대학생활에 도무지 적응하기가 어려워 스트레스가 심했었다. 과제와는 전혀 상관 없는 그림을 그리면서, 일종의 숨고르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의 여유를 낼 수 있었다.
고양이 키우세요? 멋진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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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두 마리 나이든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어요. 덕분에 저도 오랜만에 이 그림을 보았네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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